살며, 살아오며
한가지 확실한게 있다면,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다라는것이다.
어린시절엔.
나이 마흔정도가 되면 아주 큰 어른으로 보였고, 굳고 단단한 심지, 흔들리지 않는 신념.
세상의 진리를 많이 알고 있고, 또 확신하는 어떤 지조.
그런 것들을 가질 줄 알았다.
이것과 저것이 명확했던 어린시절과 젊은날은 아주 날카롭고, 거침 없었으며, 판단이 빨랐고.
적과 나를 명확히 구분했으며, 논쟁이나 토론이 생기면 반드시 이겨야했다.
나는 옳았고, 옳다고 믿었고, 그렇게 확신했으며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독선적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이건 저것과 섞였고, 서로가 바뀌기도 했으며, 이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저것이었고,
이것과 저것의 경계가 아무 의미가 없기도 했으며, 둘을 나누는게 무의미하다거나.
보는 관점에따라 이건 저게되고 저건 이게되기도 했다.
무엇을 위해 의도를 갖고 한 행위임에도 복합적인 인과로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으며,
그것이 다른 의도들과 섞여 희석되기도 의도와 정반대로 해석되기도 했다.
결국 살아오며
확실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점점 줄어들어.
거의 남지 않게 되어버렸다.
이제서야 희미하게 데카르트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결국 남은건.
그저 나 자신이라는 것. 코기토 에르고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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