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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를 이해했다

살며, 살아오며 한가지 확실한게 있다면,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다라는것이다. 어린시절엔. 나이 마흔정도가 되면 아주 큰 어른으로 보였고, 굳고 단단한 심지, 흔들리지 않는 신념. 세상의 진리를 많이 알고 있고, 또 확신하는 어떤 지조. 그런 것들을 가질 줄 알았다. 이것과 저것이 명확했던 어린시절과 젊은날은 아주 날카롭고, 거침 없었으며, 판단이 빨랐고. 적과 나를 명확히 구분했으며, 논쟁이나 토론이 생기면 반드시 이겨야했다. 나는 옳았고, 옳다고 믿었고, 그렇게 확신했으며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독선적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이건 저것과 섞였고, 서로가 바뀌기도 했으며, 이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저것이었고, 이것과 저것의 경계가 아무 의미가 없기도 했으며, 둘을 나누는게 무의미하다거나. 보는 관..

나의 사상 2022.04.09

블랙위도우_스칼렛 포에버

블랙위도우를 봤다. 세 식구가 다 같이 극장을 간게, 마블 인피니티워, 알라딘에 이어 세번째. 원래 마블과 같은 선악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눠지는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잘생긴게 착하고, 못생긴건 나쁘며, 세상의 잘못이나 악함이란 눈에 보여지는 물리적 폭력만을 악으로 간주시켜 좀 더 입체적인 모순과 이해관계를 단순화시켜버리는 사고의 심플함을 가져다준달까. 그렇지만 몸에 나쁜걸 알면서도 늘 끓여먹어대는 라면처럼. 본능과 이성사이에서 늘 지고야 마는 그런 심정으로 재밌게 봤다. 블랙위도우는 스파이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입체감을 살려주고, 스파이로 길러진 인물에 휴머니즘을 깔아준데다, 엔드게임에서의 애잔한 희생타로 짠하디 아주 짠한. 팬층으로 하여금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스토리와 입체감을 선사..

영화를 보고 20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