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보고, 책들을 읽으며 지식을 쌓는다.
쌓인 지식이 신념을 형성시키는 것일까, 아니면 신념의 틀이 먼저 형성되어 있고 그 신념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식이 역할을 하는 것일까.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신념, 성향, 가치체계는 세계속에서 나의 존재와 내가 아닌 것에 대한 구분이 생기고, 그 인식체계가 일정부분 성장기를 겪는 동안 형성되고 자리잡혀 나간다.
한 인간의 가치체계가 명료하게 언어화 되어 구체화 되기 이전부터 이미 기본적인 성향과 가치체계 즉 신념은 자릴잡고 방향을 잡는다.
거의 대다수의 케이스에서 이 시기 이후에 쌓여지는 정보와 지식들은 틀이 잡혀진 신념의 방향을 반대방향으로 꺾어내지 못한다.
한가지의 변수가 있다.
처한 상황과 자리한 입장의 변화다.
인간은 간교하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은 자신이 하는 행위를 본능적으로 정당화 하고 합리화시킨다.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그 믿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해 주어진 지식과 정보들을 활용하며 공고히 한다.
옳아서 믿고 행함이 아니라, 믿기에 옳은 것이고 그렇기에 행하는 것이다.
그런 작용은 '이성' 이라는 표현으로 통칭되지만 그 근간을 이끄는 것은 사실 본능이다.
인간의 욕구도 그 근본을 들여다보면 동물의 그것과 다를 것은 없다.
단지 각기 목적을 가진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능을 통해 좀 더 사회화된 형태로 사용되어지는 것일뿐.
따라서 각 개별 인각객체의 판단이 좀 더 객관성을 얻기 위해선, 상황 혹은 입장이라는 개입을 완벽하게 배제해야만 한다.
하지만 존롤스의 사고실험과 같이 과거부터 경험에의해 형성되어진 사고의 눈까지 완벽하게 가릴 수 있을까.
인간의 옳음은 그래서 위험하고 조심스럽다.
'나의 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혜경 녹취록을 통해 본 계급관과 그 세계관 (0) | 2018.11.17 |
---|---|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한국문화 그늘의 형상화된 상징 (0) | 2018.11.12 |
니버의 기도 (0) | 2018.09.25 |
도덕은 진보의 것이 아니다. (0) | 2018.06.02 |
[1보]헌재, 김영란법 '합헌'..9월 28일부터 시행 (0) | 2016.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