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치, 약 30센치.. 3마리.....
낚시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마지막으로 낚시를 가본게, 국민학교 때로 기억한다. 난 국민학교 세대니까.
아버지와 버스를 타고, 집에서 버스로 20~30분 정도 걸리는 얕은 냇가에 가서
이렇다 할 변변한 낚시대도 하나 없이, 아버진 나뭇가지를 꺾어 파리 낚시줄을 메어 주시고, 얕은 여울이 생기는 곳에 길다랗게 파리 줄을 놓으셨다.
아버지가 꺾어 만들어 준 단촐한 나뭇가지 파리 낚시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와의 낚시에서 낚은 건, 돌이켜 아무리 부풀려보아도 작은 내손에
반이 조금 넘는 피라미였다.
그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입학하고 군입대를 하기 전까지, 무엇이 그리 바쁘고 여유가 나지 않았는지 단 한번도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가보지
못했다.
이제 어느덧 시간은 흘러 단촐한 파리낚시대를 만들어 주시던 아버지는 더이상 계시지 않고, 그 아버지가 걸어가신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아버진, 주머니가 많은 옷을 좋아하셨고, 작은 연장같은 것들을 곁에 두고 쓰길 좋아하셨으며, 물고기, 가축, 새 등을 키우는 걸 좋아하셨고,
수석이나 분재, 난도 즐기셨으며, 서예도 취미로 하셨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혀 아버지와 다를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점점 그러한 아버지와 닮아가고있다.
식성도, 취미도, 좋아하는 것들까지 모두다.
우연히 같은 모임에 있는 형님들이 낚시를 같이 하자 권유하여, 입문이랄 것 까지 없지만 시작해보고 있다.
나름 이쪽 취미도 매니악한 부분이 있으며, 역시 장비빨의 영향이나 이끌림이 다분히 존재한다.
그런 것이야 어찌되었든.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현재의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 그 중의 하나가 낚시이겠지.
다행히 마누라도 낚시에 조금은 흥미가 있어 작은 그림이 그려진다.
무리한 1박의 캠핑은 아무래도 필요장비나 준비거리와 신경쓸 부분이 많아지기에 나중 그림으로 미루고
들낚이 되었든, 루어가 되었든, 식구들 데리고 4인용 텐트하나 조촐하게 쳐놓고 간단한 먹을거리 준비해서, 코펠 버너 챙겨가서
소풍인듯, 낚시인듯, 캠핑인듯..
작은 여유 즐길 수 있게. 그렇게.
일단, 내거랑 마누라 낚시대는 구입했다.
NS 타이픈 HIH 702L, 642UL, 허리케인 662ML, 릴은 다이와 프로캐스터 1500X, 프림스킥스 2000, 레브로스MX 2500
슬슬 해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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